Japanese Version

2004/05/15: 『산뜻한 아침』

말하자면, 좀 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
뭔가, 평소와는 다른 이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거야.

한통의 메일을 계기로, 조○일보라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신문사의 인터뷰를 받게된 나.

정확히 3주전 쯤의 얘기.


근데...당일.

약속했는데...




30분 정도 지각해버렸어;;




중간에
「미안합니다, 조금 늦습니다;;」 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대답없음.

우와, 화난 걸까?

바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멋적은 기분으로 도착.


우선은 기념으로 한장 찍어둘까, 하고 밖에서 회사를 찰칵.






그러자, 갑자기 여기저기서 경비원들이 모여들더니,,, 둘러싸여버렸어.



이봐이봐이봐봐봐~.




사진 찍은 것 뿐이잖아.
군사기지 정도라면 이해되지만, 그냥 신문사잖어.



그리고 경비원의 손을 보면...아아악!



이 사람들, 허리에 차고 있는 때릴 때 쓰는 쇠파이프 같은 거에 손 걸치고 있어용.

날 박살 하려고요?


아잉아잉아잉아잉...



무서워요・゚・(つД`)・゚・




어떻게봐도 육탄전이라면 절대 못이길 것 같은 경비원이 상당한 기세로 질문.

「미안하지만, 어디서 오셨습니까?」

여기서
「저 멀리 독도에서 왔습니다요.우하하하하」 라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대단한 물건이겠지만, 나는 소심해서

「에...에... 그러니까;; 서울대 입구역에서...인데요;;;」

라고 땀을 흘리며, 몸을 낮추면서 아무렇지않게 집 주소까지 말해버렸어.


「오늘은 여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인,인터뷰 받으러;;」
(이 쯤에선 상당히 쫄아있는)

「기자 이름은?」

「어.. 아마... 이○○...씨입니다」
(이미 몸은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는 자세)


그러자...



「아아, 이○○기자요? 그러십니까~? 자, 어서 들어가세요(*´∀`*) 」



갑자기 친절해졌다.
의심이 풀린거구나!

「어~ 인터븁니까~, 어느 나라 분이십니까?」

「네..일본입니당」


라는 가벼운 대화도 하며 문을 열고 들어선 나.
로비에 있는 푹신푹신한 소파에 앉아 한숨 돌리고.




후우~살았다.





근데...


왜 인터뷰 받으러와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_| ̄|○



어쨌든, 한국에서 발행부수 1위인 신문에 자신이 실릴지도 모른다고 하는 커다란 이벤트.
게디가 상대가 크면 클수록, 어색함을 감추려 이상한 행동을 하고 싶어해.
사진촬영도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모히칸 머리를 하고 갈까하고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안하길 잘했다;;;
만약 모히칸 머리에 슈트였다면, 회사 앞에서 북두신권의 조무래기들처럼 맞아쓰러졌을 게 틀림없어.

이런 차림으로 갔다면, 아마 다음날 한강에 떠올랐을 거야.





근데근데, 30분 지각한 일본 청년은 로비에서 대기중.
다시 거기서 사진 찍었다간, 이번엔 제대로 납치당할거라 생각해 단념.
시간 때우느라 그 신문사의 조간을 읽어봤어.


아앗! 이거 잘못온거 같애.
마지막에서 두번째 페이지에 만화가 실려있잖아.
필시 머리 좋은 사람들이 보는 신문일거야.


나는 왜 이런 데 와버린거야...

심한 후회감이 머리뒤를 엄습해왔어.


그리고 기다린 시간 10분, 나타난 것은 30대로 보이는 여성.
딱 보기에도 쾌활해 보이는 사람이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인지 8층에 있는 데스크를 통과했어.
그러자 타다닥하고 검정, 곤색 슈트를 입은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버렸어.



뭐, 사실은 웃는 얼굴로 맞이해줬지만.

그리고
「하지메마시떼」 라는 인사 2초 후 라고.. 「사진 찍어야하니까, 그 쪽으로」라고.


「이런 느낌으로」





「......」




으~응.
이 www.naokis.net가 표시되어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기대라고.
30년전 아이돌의 「우후~」같은 포즈를 강요당해.



「저기, 가능하면 다른 포즈가 좋은데...」

용기를 내 리퀘스트 해보지만,

「여기 온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하니까, 괜찮아요!」

라는 얼토당토 않은 비논리적인 말로 간단히 거부당했다.


어떻게 해 볼 틈이 없어.
웃는 얼굴 뒤로 사람을 꼼짝도 못하게 하는 강제력이 엿보여.



잠깐 생각해봤어.
내가 어떤 인간이든지, 힘이 없는 인간이든지, 어쨌든 손님이잖아?
「인터뷰 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은 사람이잖아.
물론, 큰 회사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거만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죄송하지만 좀 바쁘니까,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 집 근처에서 만날 수 없을까요?」 라고 말해도
「그건 곤란하니까 저희 회사까지 와주세요」라니.
별로 상관없어요, 전혀 괜찮아요. 갑니다요. 그치만, 보통 약도 정도는 보내주지 않아?
죽을만큼 헤맸잖어. 역 바로 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중얼중얼중얼...


이 쯤에서 기분이 칙칙이 모드로 돌입, 짜증이 밀려오면서 후회도수 95%정도가 되있었어.

그래도, 뭐 얘기 시작하면 재미있겠지, 하며 바보처럼 헤헤거리면서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 않았었지.


그러나.



으-응.






왠지...




인터뷰랄까













심문




이였다.







무서웠어요・゚・(つД`)・゚・




언제 어디서 뭐하고 있었냐,만 물어봤어;;
그런 옛날 얘기 같은 거 기억 안나는거야;;
언제 가쯔동이 나오는지 라는 느낌의 공기.
신문사니까, 삼문같네요~ 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역시 한강에 안녕인가...

어쨌든 상대에게 시간을 주면 다음 질문이 와버려.
그게 두려워서, 혼자서 쭉 상관없는 얘기를 계속하며 노력한 거에요.

근데, 이 분. 일본어를 꽤 잘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왠지 계속 한국어로 말하고 있고;;

김대중 전대통령이나 일본어가 유창한 홍명보가 국내에서는 일본어로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일까요?

어쨌든 결론은 하나.







대단한 조○일보.








뭐, 이런 느낌으로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불쾌한 일없이 끝났어요.
과장되게 쓰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였고, 즐거웠어요. 기사는 안나온 것 같지만_| ̄|○
근데 그 인터뷰 내용이라면 어쩔 수 없죠. 쓸 것 없는 얘기밖에 못해서요. 이해해요.



근데...



2주 후쯤 또 조○일보에서 메일이 온 거에요.

다른 기자. 신문이 아니고, 주간잡지 담당이니까, 꼭 다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전화로 얘기해보니까, 그리 무서운 사람인 것 같지 않고, 젊은 사람 같아서...
뭐 영관입니다요. 얘기거리도 생기고괜찮다 싶어 승낙.

약속장소는 신촌.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분위기로 「저희 회사까지 와주세요」 라는 말도 안했고, 집하고 회사의 중간 쯤으로 장소도 지정해줘.
강제연행같은 분위기는 없어. 친절도수 UP.


「내일, 3시에 만나지요」
전화로 상큼하게 약속했어.



당일.


2:30 착신.
「오늘 3시, 잘 부탁드립니다!」


2:57 거듭 전화


지하철 안이여서, 받지않고 메일로 답신:
「아... 죄송합니다;;지하철 안이에요...다음 역입니다_| ̄|○」

답신:
「천천히 오세요^^」

^^ ←이게 왠지 무섭게 보여.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아무 뜻 없는거였는데.


어쨌든, 철저한 ○선일보.

역시 일류신문.

그 기자분(미인)과 무사히 만나서, 카페로.

질문에도 막힘이 없어. 완전하게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어.
전혀 무섭지는 않지만, 역시 똑똑하고 조금 딱딱한 인상. TV 드라마에 나오는 신인기자 같은 느낌.



돌연「짠지 짠지 짬지-_-」같은 말은 절대 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그냥 즐겁게 1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전처럼, 이런 분위기는 아니였어용.




인터뷰 자체는 좋았던 거에요. 즐거웠던 거에요.
미인 기자하고, 무난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사진_| ̄|○




일부러 사진 기자분도 오셨던 거에요.

그래서, 우선 오늘은 또 그러긴 싫다는 의사표시로

「아이고, 저번엔 옛날 아이돌 같은 사진을 찍혀서 좀 그랬어요」


라는 말을 했더니

「하하하. 이번엔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찍을테니까」라고.


카페를 나와, 걷기시작한 우리들.


「떡볶이 좋아하세요?」사진 기자가 물었어.


「아니요, 별로...;;;」라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나.


「그러세요. 그럼, 떡볶이 안드셔도 되니까, 먹으려고 하는 걸 찍지요. 자연스럽죠?」


「아,네...」



과연 그게 자연스러운지 어떤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이 떡볶이를 눈 앞에 둔 나.



(이쑤시개에 꽂힌 오렌지색의 떡을 들면서)


「자, 웃고~」



( 웃을 수 없는데요_| ̄|○ )





「자, 떡볶이 쳐다보고」



( 왜;;_| ̄|○ )







....나온 기사가 이것.


기사 내용은 전혀 문제없는데(사실이 아닌것도 몇가지 있지만)
그런 것보다....사진이....사진이....







발렌티나상~

펠리시티상~

사라상~

세드릭상~

크리스상~

스트워트상~









...나오키상~

..........나오키상~~

................나오키상~~~~~







발렌티나상이 않고잇는 벤치아래에 은밀하게 숨고 있을까나 찾아 봐도...



나만 없어_| ̄|○



이...이지메?
아닌가봐...역시 나만 아주 못생긴 게재 금지레벨의 표정이었지...
미안해요. 조선○보님...




다음에 언젠가 인터뷰 받을때까지 사진용의 웃는 얼굴 연습을 해 놓을것입니다요_| ̄|○







아무튼...조선일○는 위대해요.
나 따위는, 상대가 안돼요.
완패입니다;;

죄송했습니다!


・゚・(つД`)・゚・







두분 저땐 잘 대답못하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